월간 디자인_ [기아, 가난, 재난 - 디자인의 역할] 휴대용 수질 측정기 아쿠아테스트 Aqua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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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가난, 재난 - 디자인의 역할] 휴대용 수질 측정기
아쿠아테스트 Aqua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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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과 재난의 현장은 수많은 이재민을 발생시킨다. 이들에게는 물 한 모금, 의료 조치 한 번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 어떤 것도 사람이 살고 죽는 것에 앞설 수 없다. 현장에 침투한 디자인이 ‘사람을 살리는 숨통’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해본다.
기아, 가난, 재난에 디자인은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예쁘게 만들었다. 편리성도 고려했다. 환경까지 생각했으면 됐을 줄 알았다. 그게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디자이너에게 또 다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디자이너는 기아, 가난, 재난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류 문제 앞에 직면해 있다. 아이티 지진 사태는 그런 경각심에 불씨를 당겼다. 사회적 발언권을 갖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해외로부터의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바뀐 첫 사례인 대한민국의 디자이너들은 무엇까지 바라봐야 할지 이번 특집에서 생각해보고자 했다.

1 그들은 지금 디자인이 필요하다
2 생존이 급선무다
3 삶을 유지시켜라
4 나눔의 정신, 디자인으로 알려라
5 재능 기부 통해 인류 문제에 동참하라
6 인덱스 대표 인터뷰
7 경제 피라미드 하층 분석을 통해 본 잠재 시장의 가능성
8 인류 문제에 대한 관심, 이곳에서 도움을 얻자


손쉽게 수질을 검사할 수 있는 아쿠아테스트는 세계보건기구, 영국의 대표적인 자선 단체 옥스팸, 영국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 키네듀포트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실험에 필요한 두 종류의 파우더를 포함한 샘플 채취용 용기와 인큐베이터로 구성된다.

2006년 짐바브웨에서 수질 조사를 하던 영국 브리스틀 대학의 스테판 건드리(Stephen Gundry)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질 조사 과정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몇 달에 한 번 정부가 시행하는 시골의 수질 검사는 채취한 샘플을 먼 곳의 실험실로 옮기는 동안 밀봉해 차가운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 플라스틱 생수병에 채취하는 샘플은 더운 날씨로 인해 이동 중 오염되기 십상이고, 이렇게 얻은 결과는 부정확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소아 설사 등의 질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질 검사가 필수였기 때문에 전문 시설이나 지식 없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수질 조사 기계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그는 빌 & 멜린다 게이츠 펀드로부터 2007년부터 4년 동안 13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여러 학계의 전문가, 세계보건기구(WHO), 영국의 대표적인 자선 단체 옥스팸(Oxfam) 그리고 영국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 키네 듀포트(Kinneir Dufort)로 구성된 ‘아쿠아테스트’ 팀을 조직하게 된다.

아쿠아테스트 기기는 실험에 필요한 두 종류의 파우더를 포함한 샘플 채취용 용기와 인큐베이터로 구성돼 있다. 수질 조사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100ml의 물을 샘플 채취 용기에 담는다. 용기 뚜껑을 돌려 닫는 순간 용기가 잠겨 오염 정도가 측정되기 전까지는 개봉할 수 없게 설계해 실수로 마시거나하는 사고를 방지했다. 두 번째로 샘플 채취 용기 안에 밀봉된 대장균 검출 파우더를 물에 투입한다. 대장균은 배양기에서 24시간 배양돼 결과를 알려주는데, 아쿠아테스트 기기는 올림픽 수영장 4000개 크기에 빠진 커피콩 한 알도 검출해낼 만큼 정밀하다. 또한 아쿠아테스트는 단순히 오염 여부만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약한 어린이와 건강한 어른 등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 수질 적합성을 세분화해 알려주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조사가 끝나면 대장균을 배양한 샘플이 안전하게 폐기되도록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파우더를 투입한다. 한 번 조사하는 데 드는 비용을 1달러 아래로 낮추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아직까지는 2달러를 웃돌아 여전히 개발 도상국의 사용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현재 아쿠아테스트 1세대가 최종 개발을 마치고 생산 과정에 있으며, 세계 주요 기관 및 지역 수질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2011년까지 1만 개를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더욱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미니 아쿠아테스트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왼쪽) 아쿠아테스트를 이용해 수질 검사 중인 모습.
(오른쪽) 기존의 수질 측정 방법은 이동 중 오염되기 십상이었고, 이렇게 얻은 결과는 부정확할 수밖에 없었다.


Interview
스테판 건드리(Stephen Gundry)
브리스틀 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 엔지니어들로는 실제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프로젝트 팀 구성원으로 디자인업체가 합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는 연구팀 엔지니어들로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니 실제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외부 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제품 디자인, 디자인 엔지니어링, 래피드 프로토타입에 모두 강한 키네 듀포트를 만나게 됐다. 더 빨리 찾았더라면 시간이나 예산 모두 덜 낭비했을 것이다.

디자이너의 가장 큰 공헌은 무엇이었나? 단연 디자인 엔지니어링과 래피드 프로토타이핑이다. 연구팀에서 개발한 초기 형태에서 현재의 형태가 되기까지 디자인 엔지니어들의 공이 컸다. 연구팀 엔지니어들은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원리와 과정을 수치적으로 뽑아낼 수는 있지만, 이 데이터를 통해 제품화하는 데는 아무런 경험이 없었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얻은 예상치 못한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사용성 테스트 부분이다. 그들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능숙하게 조사를 진행했다. 어떤 데이터가 의미 있고, 그 자료를 제품에 어떤 식으로 반영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 안전에 대한 내용은 우리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Interview
크레이그 와이트만(Craig Wightman) 키네 듀포트 디자인 디렉터

“실험실 전체를 통째로 제품 안에 들여다 놓았다”

아쿠아테스트 프로젝트가 여느 상업 프로젝트와 어떤 점이 달랐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었다. 브리스틀 대학의 입장에서는 조사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달랐겠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최종 사용자의 필요와 클라이언트의 목표 및 예산에 맞추어 솔루션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쿠아테스트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인가? 실험실 전체를 통째로 제품 안에 들여다 놓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수질 조사에서 필요한 전문 지식과 까다로운 과정을 최종 사용자의 수준에 맞게 단순화했다는 점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질 조사는 사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사용성 조사를 통해 최종 디자인까지 무엇을 개선해나갔나?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쉽게 여기는 부분도 실제 사용자들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를 통해 제품을 드라마틱하게 바꿔 간다기보다는 기존 디자인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디테일들을 보완해가며 최적의 사용성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예를 들어 샘플 채취 병에 잠금 방향 화살표를 추가 한다거나, 테스트 과정 단계를 좀 더 단순화한다든지 하는 것이었다.
 
월간디자인 (2010년 5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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